투자 유치2026-05-13 · 11분 읽기

주식매수청구권 연대 책임 — VC 계약서에서 가장 위험한 한 줄

투심위를 통과하고 텀시트에 사인하면 창업자는 보통 '이제 다 됐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진짜 위험은 그다음에 옵니다. 20~40장짜리 주식인수계약서(SPA) + 주주간계약서(SHA) 안에는 한 문장 차이로 '투자'를 '채무'로 둔갑시키는 조항이 숨어 있습니다. 그중 가장 치명적인 한 줄이 주식매수청구권(주매청)의 연대 책임 범위입니다. 이 글은 텀시트·계약서 단계에서 창업자가 반드시 점검해야 할 독소조항을 정리했습니다.

Intro · 들어가며

#주식매수청구권이란 무엇인가

주식매수청구권은 특정 사유가 발생하면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을 회사·창업자에게 되팔 수 있는 권리입니다. 우선주(RCPS) 기반 계약서에 거의 빠짐없이 들어가며, 발동 시 창업자는 투자금 + 약정 이자(통상 연복리 6% 수준)를 돌려줘야 합니다. 문제는 '누가, 어떤 사유로, 어느 범위까지' 갚느냐입니다.

구성 요소표준 조건주의 지점
발동 사유허위 진술·보증, 사전 동의 위반, 중대 계약 위반'경영 실패' 포함 여부가 핵심
청구 대상회사 + 이해관계인(창업자)연대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명문화 필수
청구 금액투자금 + 연복리 6% 수준위약벌(통상 20%) 별도 부과 가능
이행 기한청구일로부터 30~90일기한 내 미지급 시 지연배상금 누적
TIP
주매청은 우선주의 상환권(Redemption)과 다릅니다. 상환권은 사전 약정된 시점·재원 조건에서 행사되지만, 주매청은 '귀책 사유'를 트리거로 발동됩니다. 둘이 함께 들어 있는 계약서가 표준입니다.
02

#연대 책임 — 투자가 채무로 둔갑하는 메커니즘

주매청이 발동되면 채무 변제 책임은 회사가 1차로 집니다. 그런데 계약서에 '이해관계인의 연대 책임'이 들어 있으면 창업자 개인 자산이 곧바로 책임 범위에 들어옵니다. 회사가 변제 능력을 잃은 상태라면 사실상 창업자 개인이 투자금 전액 + 이자 + 위약벌을 갚아야 합니다.

가상의 시나리오 — 10억 시드 투자 + 연복리 6% + 위약벌 20% 조건의 회사가 핵심 가설 검증 실패로 18개월 차에 사실상 사업 중단 상태가 됐다고 가정해봅시다. 회사 잔고 1억 + 자산 청산가 1억. 투자자가 주매청을 행사하면 청구 금액은 약 12.8억(원금 10억 + 이자 누적 약 1억 + 위약벌 2억 미만). 회사 잔여 자산 2억을 제외한 약 10.8억이 연대 책임 조항을 통해 창업자 개인 채무로 전환됩니다.

주의
투자금을 못 갚는 것과 채무가 되어 평생 갚는 것은 차원이 다릅니다. 사업이 망하면 회사는 청산하면 되지만, 연대 책임 채무는 개인회생·파산 절차로 가야 끊어집니다.
03

#'고의·중대 과실' vs '일반 사업 실패' — 한 문장의 차이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가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지점이 바로 이 분리 기준입니다. 같은 주매청 조항이라도 발동 사유 범위가 어디까지냐에 따라 '공정한 안전장치'와 '독소조항'이 갈립니다.

TIP
"스타트업 입장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독소조항은 투자자의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조항에서 창업자가 연대 책임져야 할 범위가 어디까지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저도 포트폴리오사가 후속 투자 유치 시 기존 투자자로서 조언할 때, 기업가치나 투자 금액 등의 조건도 중요하지만, 이 부분을 꼭 점검해보라고 합니다." (이택경, 07장)
분리 기준적정 (수용 가능)불공정 (독소조항)
허위 진술·보증고의·중대 과실에 한정경미한 사실 오류까지 포함
사전 동의 위반중대 사전 동의 사항 위반에 한정일상 운영(인건비·마케팅 변동)까지 포함
사업 성과주매청 사유에 미포함매출·KPI 미달성도 발동 사유
회수 실패주매청 사유에 미포함IPO·M&A 미실행을 사유로 명문화
연대 범위고의·중대 과실에 한정최선을 다한 경영 실패까지 연대

표 오른쪽 열에 해당하는 조항이 한 줄이라도 들어 있다면, 그 계약은 투자가 아닌 변형된 채무 계약입니다. '사업이 잘 안 되면 창업자가 갚는다'는 구조가 되기 때문입니다.

04

#변호사 자문 — M&A 변호사 vs 투자 전문 변호사

계약서 검토를 누구에게 맡기느냐가 협상 결과를 좌우합니다. 변호사라고 다 같은 변호사가 아닙니다. 해당 단계의 벤처 투자 계약서를 다뤄본 전문가가 아니면 오히려 협상을 망칠 수 있습니다.

자문 유형강점초기 스타트업 적합도
벤처 투자 전문 변호사RCPS 표준 관례·독소조항 패턴 숙지최우선 권장
기존 투자자(VC)업계 표준 + 다른 포트폴리오사 사례병행 권장
선배 창업자실제 협상 경험·후일담감각 보정 용도
M&A 전문 변호사대규모 거래 경험초기 스타트업에는 부적합
일반 기업 법무 변호사정관·일반 계약 강점투자 계약은 비추천
주의
실제 사례 — 한 스타트업이 M&A 익숙한 지인 변호사에게 자문받아 초기 스타트업에 불가능한 조항(예: 회수 시점 보장)을 요구했다가 협상 결렬. 반대로 투자 계약서 처음 본 변호사가 '대표 고의 배임 시에도 위약벌 면책'을 요청해 투자자가 당황한 사례도 있습니다.

변호사·VC·선배 창업자 의견을 들었더라도 최종 판단은 대표 본인입니다. 모든 조항을 다 유리하게 만들 수는 없으므로, 협상 우선순위를 본인이 정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05

#텀시트·계약서에 자주 등장하는 독소조항 7가지

주매청 연대 책임이 1순위 점검 대상이지만, 그 뒤를 잇는 위험 조항이 따로 있습니다. 텀시트 단계에서 발견하면 협상이 쉽고, 계약서 단계로 넘어가면 변경이 어렵습니다.

조항위험 지점표준 vs 위험 기준
주매청 연대 책임 범위일반 사업 실패까지 연대보증고의·중대 과실 한정 = 표준
사전 동의 사항일상 운영(인건비·마케팅)까지 포함중대 의사결정·자금 사용에 한정
우선주 동의 비율50~60%로 낮춤 요청2/3 이상이 관례
경영진 퇴사 제한5년 이상 + 광범위 경업 금지3년 + 동일 업종 한정이 표준
위약벌 비율투자금의 30% 이상20%가 일반
상환권 행사 시점납입 1년 미만에 행사 가능3년 후가 표준
납입기일 누락투자금 입금 시점 무한정계약 후 2~4주 내 명시
주의
실제 사례 — 한 스타트업은 납입기일 조항이 누락된 계약서에 서명했다가 투자자 펀드 조성이 지연돼 1년 뒤에야 입금받았습니다. 그사이 경영 자금이 마르고 후속 라운드 일정도 어그러졌습니다. 텀시트 단계에서 납입기일 명시 여부만 점검해도 막을 수 있는 사고입니다.
06

#협상 시 빼야 할 문구 체크리스트

실제 계약서에서 자주 등장하는 위험 문구입니다. 발견 즉시 담당 투자자에게 '정확한 의미부터 문의'하고, 수정·삭제를 요청해야 합니다.

  • "이해관계인은 회사의 채무 일체에 대하여 연대하여 책임을 부담한다" — 범위가 '일체'면 사업 실패까지 포함
  • "사업 계획에 명시된 매출·KPI 미달성 시" — 주매청 발동 사유에 성과 미달이 들어가면 안 됨
  • "투자자가 합리적으로 요구하는 경우" — '합리적' 기준이 투자자 단독 판단이면 위험
  • "본 계약 위반 시" — 위반의 경중을 가르지 않는 포괄 표현, '중대한 위반'으로 한정 필요
  • "표준 계약서에 따라" — 누구 기준의 표준인지 명문화 필요(KVCA·서울회생법원 표준 등)
  • "본 조항에 정하지 않은 사항" — 미정 사항을 투자자 단독 결정으로 위임하는 백지 조항
  • "고의·과실을 불문하고" — '과실'까지 포함하면 일반 실패도 책임 발생
TIP
표준 협상 절차 — 의심 문구 발견 → 담당 투자자에게 의미 확인 → 표준 관례 대비 차이 확인 → 수정 요청 → 합의 안 되면 우선순위 트레이드(다른 조항 양보 대신 이 조항 수정). 표준 계약서라는 말에 위축될 필요 없습니다.
07

#8부 능선 — 본 투심위 통과 후에도 무산되는 이유

본 투심위 통과는 8부 능선입니다. 통과 후에도 실사 결과, 계약서 이견, 관계사 비공식 부정 의견으로 무산되는 사례가 실제로 있습니다. 특히 독소조항을 둘러싼 협상 결렬이 후기 단계 무산의 주된 원인 중 하나입니다.

  • 본 투심위 통과 후에도 실사에서 큰 문제 발견 시 철회 가능
  • 계약서 협상 중 핵심 조항(주매청 연대 책임 등) 이견으로 결렬
  • 기존 투자자가 후속 라운드 사전 동의를 거부
  • 관계사·LP의 비공식 부정 의견으로 진행 중단
  • 납입까지 1~4주 추가 소요 — 사전 동의·임시 주총·정관 변경 절차
주의
텀시트 서명 후 계약서 협상이 길어진다고 사인 압박을 받으면, 그것 자체가 위험 신호입니다. 변호사 자문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게 하는 투자자는 협상 후에도 같은 패턴을 반복할 확률이 높습니다.
Summary · 정리

#자가 점검 체크리스트

  1. 주매청 발동 사유가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에 명문으로 한정되어 있는가?
  2. 연대 책임 범위가 '경영 실패·매출 미달성'을 명시적으로 제외하고 있는가?
  3. 사전 동의 사항이 중대 의사결정에 한정되어 일상 운영을 침범하지 않는가?
  4. 위약벌 비율이 투자금의 20% 이내이며, 상환권 행사 시점이 납입 후 3년 이후인가?
  5. 납입기일·기업가치(Pre/Post)·Fully Diluted 여부가 텀시트에 명시되어 있는가?
  6. 벤처 투자 전문 변호사의 검토를 거쳤으며, 검토 시간이 최소 1~2주 확보되었는가?
  7. 위 1~5번 중 하나라도 어긋난다면, 협상 우선순위 1~3순위에 그 조항이 포함되어 있는가?
CTA
주매청 연대 책임 범위, 사전 동의 사항, 위약벌 비율 — 텀시트·계약서 안의 독소조항을 OpenSeed의 투자 계약서 검토 자동화가 패턴 기반으로 1차 감지합니다. IR 자료 검토 서비스와 연계해 사업계획서·텀시트·계약서를 한 번에 정합성 점검받을 수 있습니다.

투자 계약서 독소조항, 사인 전에 자동 검토

주매청 연대 책임·사전 동의 범위·위약벌까지 패턴 기반으로 사전 감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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