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 투자자 없으면 공동 투자는 영원히 안 굴러간다
여러 VC가 동시에 검토 중인데도 라운드가 멈춰 있는 회사는 대부분 리드가 없다. '리드 나타나면 같이 들어가겠다'는 답변이 5곳에서 동시에 오면 라운드는 영원히 안 굴러간다. 리드 투자자는 가격을 결정하고, 텀시트를 주도하고, 실사를 책임지는 주체다. 비리드만 모이면 누구도 가격을 정하지 않는다. OpenSeed는 클럽딜과 멀티클로징의 차이, 리드를 만드는 순서, 비리드를 어떻게 동원하는지를 정리했다.
#리드 vs 비리드 — 누가 무엇을 책임지는가
리드 투자자는 라운드를 움직이는 엔진이다. 가격(밸류·터미스트럭처) 결정, 텀시트 작성, 실사 주도, 표준 조항 협상까지 책임진다. 비리드는 리드가 만든 조건을 검토하고 동참 여부만 결정한다. 즉 리드가 없으면 비리드 10곳이 있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역할 | 리드 | 비리드 |
|---|---|---|
| 밸류·가격 결정 | 주도 | 동참 또는 거절만 |
| 텀시트 작성 | 본인 표준 사용 | 리드 텀시트 검토 |
| 실사 | 주도 | 리드 실사 결과 공유 |
| 이사회 참여 | 보통 1석 | 거의 없음 |
| 후속 라운드 책임 | 프리리드 또는 인포멸 리드 | 선택적 |
| 티켓 사이즈 | 전체 라운드 30% 이상 | 5~20% |
#'리드 나타나면 검토하겠다' — 가장 흔한 답변, 가장 위험한 신호
VC가 적극적이지 않을 때 가장 자주 쓰는 문장이다. 명시적 거절은 아니지만 사실상 보류다. 5곳에서 같은 답이 오면 라운드는 영원히 멈춘다. 누구도 첫 번째로 들어가고 싶지 않다.
- 표면 의미 — 다른 VC가 가격을 정하면 우리는 검토하겠다
- 실제 의미 — 우리가 단독으로 결정하기엔 확신 부족
- 더 깊은 의미 — 가격·실사·이사회 책임지긴 부담스러움
- 전환 조건 — 비리드 2~3곳 명시적 인터레스트 또는 강한 시그널 있는 리드 후보 1곳
#클럽딜 vs 멀티클로징 — 동시 마감 vs 순차 마감
공동 투자 구조는 클럽딜과 멀티클로징 두 가지다. 클럽딜은 리드와 비리드가 같은 날 동시에 클로징한다. 멀티클로징은 리드가 먼저 클로징하고 비리드가 1~3개월 안에 순차 클로징한다.
| 구분 | 클럽딜 | 멀티클로징 |
|---|---|---|
| 클로징 시점 | 동시 (한 날) | 순차 (1~3개월) |
| 가격 변경 | 불가 | 이론상 불가 (보통 동일 가격) |
| 계약서 | 1개 (모든 투자자 서명) | 리드 1차, 비리드 추가 서명 |
| 라운드 마감 속도 | 느림 (모두 정렬 필요) | 빠름 (리드 먼저 닫고 진행) |
| 적합 단계 | 시드~프리A | 시리즈 A 이상 |
| 창업자 부담 | 동시 협상 부담 | 분산 부담 |
#리드 만드는 순서 — 가장 적극적인 1곳부터
리드를 만드는 정석은 동시 다발 접촉이 아니라 가장 적극적인 1곳을 빠르게 클로징 직전까지 끌고 가는 것이다. 그 1곳이 가격을 던지면 나머지 비리드는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 검토 중인 VC 중 가장 적극적인 1~2곳 식별 (응답 속도·후속 미팅 적극성·내부 어드보케이트 있음)
- 그 1~2곳에 IR 우선 노출 + 후속 자료 즉시 제공
- 투심위 일정 빠르게 잡기 — 2주 안에 가격 시그널 받기
- 가격 시그널(밸류 범위 + 티켓) 받으면 비리드 후보에게 '리드 후보 인터레스트 받음' 공유
- 비리드가 동참 인터레스트 보이면 리드 후보에게 '비리드 X곳 동참 의향' 통지 → 리드 결정 압박
- 리드 클로징 확정 → 클럽딜 또는 멀티클로징 합의
#리드 후보 선정 기준 — 사이즈·속도·후속 능력
리드 후보로 적합한 VC를 가르는 3가지 기준이 있다. 첫째, 한 라운드에서 30% 이상 티켓을 책임질 수 있는 사이즈. 둘째, 의사결정 속도(첫 미팅~투심위 2개월 이내). 셋째, 시리즈 A·B 후속 참여 가능성.
| 기준 | 리드 자격 | 비리드만 가능 |
|---|---|---|
| 티켓 사이즈 | 라운드의 30%+ | 5~20% |
| 의사결정 속도 | 2개월 이내 | 느려도 됨 |
| 밸류 결정 의지 | 단독 가격 제시 가능 | 리드 가격 검토만 |
| 후속 참여 능력 | Pro-rata 또는 그 이상 | 선택적 |
| 이사회 참여 의지 | 1석 가능 | 옵저버 또는 X |
#비리드 동원 — 사이드카·앙코어·SAFE 라운드
리드 1곳이 클로징 직전이면, 비리드는 다양한 형태로 동원할 수 있다. 사이드카(별도 SPV), 앙코어 라운드(리드 이후 추가 모집), SAFE/CN 부속 등이 그것이다. 시드 단계는 클럽딜이 가장 깔끔하지만, 리드 클로징 후 추가 자금이 필요하면 SAFE/CN을 짧게 붙이는 게 일반적이다.
| 구조 | 사용 시점 | 특징 |
|---|---|---|
| 클럽딜 | 리드+비리드 정렬됨 | 한 날 동시 클로징 |
| 멀티클로징 | 리드 먼저 클로징 필요 | 1~3개월 분할 |
| 사이드카 SPV | 비리드 다수 소액 | 별도 법인으로 묶음 (캡테이블 단순화) |
| 앙코어 SAFE | 리드 클로징 후 추가 | 동일 밸류 캡, 6개월 한정 |
| 바이브리지(Bridge) | 다음 라운드까지 부족분 | 전환사채 또는 SAFE |
#리드 못 구하는 회사 — 3가지 진짜 원인
리드 없이 6개월 이상 라운드가 멈춰 있다면 3가지 원인 중 하나다. 첫째, 사이즈·단계 미스매치(타깃 VC가 리드 사이즈 X). 둘째, 가격 기대치 미스매치(밸류 범위가 VC 시장가와 다름). 셋째, 회사 자체 시그널 부족(트랙션 또는 팀).
- 원인 A — 사이즈·단계 미스매치 (해결: 타깃 VC 리스트 재작성)
- 원인 B — 밸류 기대치 미스매치 (해결: 밸류 범위 재조정 + SAFE로 가격 결정 연기)
- 원인 C — 트랙션·팀 시그널 부족 (해결: 3~6개월 사업 정비 후 재시작)
- 원인 D — 시기 문제 (펀드 빈티지·시장 사이클): 일정 늦추기
#자가 점검 — 리드 만들 준비가 됐는가
- 타깃 VC 중 라운드의 30%+ 티켓이 가능한 리드 후보 3곳을 식별했는가
- 그 3곳의 의사결정 속도(2개월 이내)를 확인했는가
- 가장 적극적인 1곳에 IR을 먼저 노출하고 있는가
- 리드 가격 시그널 받기 전까지 비리드 접촉을 절제하고 있는가
- 클럽딜 vs 멀티클로징 중 라운드 단계에 맞는 구조를 정했는가
- 리드 못 구할 경우 SAFE/CN으로 바이브리지 가능한 시나리오가 있는가